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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날후기

맥도날드 알바 후기 10년 - 매니저, 점장 하고 싶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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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맥도날드 알바 15년차. 손가락으로 정확히 세어보면 15년 더 넘었다. 그동안(?) 맥도날드 알바 후기를 너무 국한되는 쪽으로만 얘기한 것 같아서 오늘은 좀 예민할 수 있는(?) 후기를 남겨볼까 한다. 제목에서부터 나와 있듯이 매니저에 대한 포스팅이다. 

 

 

 

 

 

 

 

내가 맥도날드 알바를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면서 수도 없이 보고 또 봐왔던 것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 일단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알려 드리면서 포스팅을 읽어주시면 좋겠다. 가장 궁금한 것. 그래서 매니저는 아무나 될 수 있냐고? 정답은 그렇다. 아무나 될 수 있다. 그런데 아무나 될 수 있긴 하지만 문제는 진급이다. 각 직급마다 호봉은 별개, 직급은 리더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올라간다. (리더는 비정규직, 크루처럼) 그럼 리더부터 시작인데, 앞서 먼저 말씀 드렸듯이 리더는 아무나 될 수 있다. 오히려 리더 하고 싶다고 얘기하면 매장 측에서 너무나도 좋아한다. (양성할 수 있으니까)

 

 

 

 

 

 

 

리더 다음부터는 이제 진짜 매니저가 되는 건데 월급 받는 정규직이다. (점장 포함) 가장 기본적으로 일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모든 매니저들의 옆에서 봐 온 결과, 그건 두 번째다. 정말 운이 좋거나 원칙주의자인 상관을 만난다면 그게 1순위가 될 수 있지만 내가 보니까 일을 엄청나게 못하는 사람들이 먼저 진급되는 경우를 트럭 백 대 수준으로 봐왔기 때문. 말만 원칙주의지, 실상은 정치판 만큼이나 어지럽다. (순화한 표현, 해보면 안다)

 

 

 

 

 

 

그럼 어떤 사람이 먼저 되냐고? 당연한 걸 물으셔? 줄만 잘 타면 된다. 이름하여 라인 잡기. 정치판 만큼 어지럽다고 했는데 이게 진짜 웃기면서 한편으로는 못 된 게 한 매장 안에서도 파가 있다. 여기서 파란? 편이 갈린다는 걸 뜻한다. 어떠한 회사를 가도 있기 마련이겠지만 매니저를 포함한 크루까지 다 합하면 매장 하나당 최소 인원이 못해도 30~40명인데 여기서 파가 2개, 조금 더 많으면 3개의 파로 나누어진다고 생각해보자. 극혐이다. 점장님이 걸러주지 않냐고?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원칙주의자 상관을 잘 만나면 가능은 하지만 점장부터 파가 있는 매장도 많다는 거. 그러니까 내가 매니저 진급 면접을 봐야 하는데 아무리 머리가 좋고 서비스가 좋다고 한들 이미 합격자는........(여기서 그만) 

 

 

 

 

 

 

 

진짜 웃긴 게 면접관이 누구냐면 다른 매장의 상관들이다. 특정 직급을 언급하고 싶으나 회사마다 그 명칭이 달라서 내가 또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그냥 상관이라고만 하겠다. 그러니까 밑에서는 진급하고 싶어서, 합격하고 싶어서 쉬는 날에도 매장에 나와 공부를 하고 또 하는 게 일상이지만 (그런 모습 보면 불쌍해 죽겠다) 막상 면접관들은 다른 매장의 상관들...그들만의 리그라고 하면 어느 정도 알아들을 것이다. 진짜 보다 보면 리더 딱 한 달만에 진급하는 사람도 있고 리더를 1년, 많게는 2,3년을 했는데도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놀라울 정도로 의외로 많음)

 

 

 

 

 

 

뭐 그렇다고 다 그런 건 아니다. 내가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맥도날드 알바를 하면서 보고 느낀 것. 아니, 내 인생에서도 정말 참 된 사람들을 만나고 거를 인간들은 트럭 백 대를 넘는 양으로 거른 것처럼 나는 크루를 포함해서 매니저, 점장님 전부 합쳐 5,6명 정도는 지금까지 연락하고 만나고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다. 15년 동안 5,6명 건질 수 있다는 건 의의로 축복이고 많은 숫자다. (건진다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어쨌든) 같이 일하다 보면 "어떻게 이런 사람이 매니저가 됐지?", "어떻게 이런 사람이 점장이 됐어?", "이렇게 원칙을 잘 지키고 서비스도 좋은데 왜 아직도 점장을 안 시켜주는 거지?" 등등의 생각이 많이 난다. 

 

 

 

 

 

 

 

가끔 보면 매장이 굴러간다는 것 자체가 웃길 때도 많다, 많아. 별 희한한 사람들 다 있는 곳도 여기가 맞고. 진상 손님들만 있는 게 아니라 진상 크루, 진상 직원도 어딜 가나 있고 말이다. 그래서 매니저 하라고? 음...여자가 하기엔 정말 괜찮은 직업인 건 맞는 것 같다. 남자가 하기엔 너무 뭐랄까...좀 그렇고 어쨌든 남자보다는 여자가 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웬만한 점장님들도 거의 여자니까. 특히 아주머니, 어머님이라고도 하는데 주부들이 하기엔 진짜 좋은 곳도 맥도날드다. (그래서 우리 엄마도 추천할 생각) 이건 1탄이니까 조만간 또 2탄으로 찾아오겠다. (약속 시간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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