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알바 후기 * 15년차 크루가 알려주는 50대 이상 시니어 크루 알바 이야기

 

 

 

 

 

맥도날드 알바 15년차를 훌쩍 넘은 프리랜서 크루 인사 드려요! 자, 오늘은 맥도날드 알바 후기 중에서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는 시니어 크루 알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여기서 말하는 시니어 크루란 50대 이상의 알바생들을 일컫는 말로서, 매장마다 한 두 분씩은 계신다. 

 

 

 

 

 

 

50대인데 맥도날드 알바 가능할까? 60대인데 가능할까? 70대인데 가능할까?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시는 우리 부모님들과 그 윗 세대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당연히 가능하다. 가~끔 맥도날드 매장이나 인터넷, 뉴스 같은 걸 보면 맥도날드 광고나 홍보 영상에서 여러 크루들을 모델로 써서 송출할 때가 있는데 거기엔 시니어 크루 모델도 있다는 것. (실제 매장에서 근무하는 크루) 내가 그동안 15년을 맥도날드에서 알바를 하면서 시니어 크루를 만난 것만 해도 못해도 20명은 넘을 것이다. 아버님, 어머님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했다. 현재 내가 있는 매장엔 시니어 크루는 아직 안 계시지만 주부 알바는 참 많다. 40대 이상부터 50대 주부, 아저씨 크루만 합해서 대충 4명 정도? 

 

 

 

 

 

 

그렇다면 시니어 크루는 무슨 일을 할까? 나이가 많다고 해서 화장실 청소만 주구장창 시키나? 노노! 15년 동안 다녀본 결과, 전반적으로 10대부터 40대까지는 나이에 상관 없이 개념 없는 건 도긴개긴이고 10대라고 해서 개념 없는 것도 아니고 30대라고 해서 개념이 꽉 찬 것도 아니다. 40대라고 해서 개념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개념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 하지만 나름대로 웬만한 점장, 매니저, OC나 팀장 만큼이나 이 바닥을 오랫동안 다녀본 결과 50대 이상의 시니어 크루들은 전반적으로 근태가 참 좋으시다. 뭐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비율이 그렇다는 것. 통계다 통계. 아, 그래서 시니어 크루로 입사를 하게 되면 하는 일? 화장실 청소는 나이트(야간)에서 하니까 만약에 매니저가 시킨다고 해도 정말 간단한 것들? 체크 하기. 휴지는 있는지, 바닥에 쓰레기는 있는지 없는지 같은 그런 것. 그리고 라비 돌기(홀). 라비는 나이에 상관 없이 한 번씩 간단히 돌아주면 되는데 식당에서 하는 일과 비슷하다. 테이블 한 번씩 닦아주고 바닥 쓸어주고 트레이(쟁반) 걷어오기 끝. 이거는 정해진 게 아니고 그때마다 매니저들이 크루 한 사람씩 시키는 거니까 고정이 아니다.

 

 

 

 

 

 

똑같다. 평등하다. 최소한 내가 일했던 여러 매장에서의 시니어 크루들의 업무는 말이다. 카운터, 그릴 끝. 똑같이 적용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근데 아주 가~끔 시니어 크루는 라비 돌기만 거의 고정적으로 시키는 매장이 있는데 지금은 없겠지? 나이 드셨다고 해서 진짜 단순한 라비 돌기를 시키는 건지, 나이 드셨다고 해서 카운터 주문을 못받거나 그릴에서 햄버거를 못만든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건지 몰라도 옆에서 지켜본 결과 내 생각엔 확실한 차별이다. 그게 훨씬 더 힘이 많이 들어가는 업무라는 건 맥도날드 알바 3개월만 해봤어도 대충 알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마 안 그럴 것이다. 나이 많다고 왜 청소만 시켜? 혼쭐 나려고?

 

 

 

 

 

 

뉴스에서도 지금까지 떠들지만 전국적으로 맥도날드 알바 씨가 말랐다. 알바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수준. 자영업자들도 그렇다. 시급을 만원 준다고 해도, 더 준다고 해도 안 구해진다고. 맥도날드도 똑같다. 왜냐면 힘드니까. 맥도날드는 특히 더 힘드니까. 맥도날드가 시급을 더 줘야 한다. 최저시급에 일하는 업무의 강도는 3,4배가 힘드니 누가 와서 알바를 하겠나? 나 같아도 안 하겠다. 힘은 힘대로 들고 음료 한 모금을 마실 수 없을 정도로 바쁘고 진상들은 어딜가나 있고. 안 하지, 누가 해. 

 

 

 

한국 맥도날드에서는 콧수염 안된다..

 

 

 

어쨌든 맥도날드 알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접수를 해야 하는데 인터넷에 <맥알바>를 검색하시면 된다. 거기에 들어가셔서 원하는 매장을 선택하고 지원하기. 그럼 매장 측에서 전화나 문자가 올 것이고 간단한 면접을 보면 된다. 면접 본다고 다 합격하는 건 또 아니다. 매니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대충 이 사람을 보고 개념이 있네, 없네 정도는 파악하고 일을 오래 할 것인지, 금세 관둘 것인지 대충 파악하니까. 시니어 크루를 원하는 분들이 맥알바 사이트 자체를 들어가서 지원하는 걸 헷갈려 하실 수도 있으니 이때는 자녀, 손주들의 찬스를 사용하시기를 바란다. 그래서 시니어 크루 할만하냐고? 내가 아직 시니어 크루는 아니어서 그분들의 고충이나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일단 맥도날드 알바는 나처럼 프리랜서나 주부들이 하기엔 괜찮은 곳인 건 맞다. 내가 쉬고 싶은 날 쉴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근무를 할 수 있는 건 20년 전 맥도날드 알바 스케줄 조건과 똑같다. 일이 조금 힘들어서 그렇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맥도날드 알바가 힘들긴 하고 가끔 깽깽이 같은 매니저나 점장이 있어서 같이 일하기 참 멍멍이 같을 때가 있지만 그건 개무시 하거나 아니라고 생각할 때엔 위에 보고를 하면 된다. 아, 좋은 건 나이대가 워낙 다양하고 특히 20대 초, 중반 크루들이 많아서 진짜 거짓말 안 하고 그 친구들에게 젊은 기를 엄청나게 받는다. 정말 이거는 거짓말 아니다. 맥도날드에서 오래 일하는 30대 이상의 크루들을 보면 하나같이 다 동안이다. 함께 일하면 저절로 젊어지는 건 물론이고 그 친구들에게서 젊은 기를 엄청나게 받기 때문에 확실히 몸과 마음이 또래 친구들보다 젊어진다는 것이다. 이거는 백퍼센트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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