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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날후기

맥도날드 알바 후기 10년 차 크루가 말하는 그간의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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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올려보는 맥도날드 알바 후기 포스팅이다. 2016년도에 몇번 올리고서는 이후로 블로그를 중단했었으니까 5년은 되었다. 중간에 그만둔 적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나는 현재도 맥도날드 알바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포스팅을 올리는 거겠지?) 대학생 때 이미 해봤고 2016년도에도 하고 있었고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으니 나는 최소 10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미친 인간이 알바를 10년이나 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프리랜서가 하기에는 덧없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맥도날드 알바라고 할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후기를 하나씩 풀어볼까 한다. 맥도날드 알바 후기가 너무나도 궁금한 분들을 위한 지침서(?)! 시작해볼까?

 

 

 

10년 동안 안 질렸나?

 

말해서 뭐하나?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이말인 즉슨, 질려도 너무 질렸다는 게 정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맥도날드 알바를 최소 6개월만 해봤어도 알것이다. 질릴 정도가 아니라 맥도날의 그 노란색 아치 모양만 봐도 치가 떨리는 것을 말이다. 손님한테도 질리고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질린다. 점장님이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매니저라고 해도 다 좋은 매니저도 없다는 것. 개인 사업장에서 일하는 분들도 아시겠지만 일단 사장님 잘 만나는 건 정말 누가 봐도 복이다. (사장 잘 만나기 정말 어렵다) 하도 거지같은 사장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가뭄에 콩 나듯이 좋은 사장님도 계신다. 그렇듯 맥도날드도 똑같다. 뭣같은 점장, 뭣같은 매니저는 어딜가나 있다. 사람이 있는 집단에는 꼭 한 명씩 이런 뭣같은 인간이 있다는 건 인간사회에 있어 국룰이니까. 나도 10년 동안 맥도날드 알바를 하면서 참 뭣같은 직원들 많이 만났다. 어떻게 매니저를 달았는지? 어떻게 점장을 달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직원들도 있었으니까. 그럼 알바생은 아니냐고? 노노. 알바생은 더하다. 똑같은 시급 받는데 어떤 알바생은 뒷짐만 지고 있고 어떤 알바생은 참 열심히 일한다. 매니저에게 보고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때뿐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자를 수는 없으니까. 대신 스케줄이 겹치지 않게 넣어준다거나, 매니저 미팅을 통해서 일 안 하는 알바생의 근무를 줄인다거나. 참 별의별 사람 다 만났다. 그럼에도 내가 10년 동안 맥도날드 알바를 하고 있는 건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프리랜서다. 프리랜서는 휴무나 업무시간이 들쭉날쭉하다. 갑자기 일이 생길 때도 있고 뭐 그렇다. 주말에도 일하는 프리랜서가 있겠지만 나같은 경우에 주말에는 대부분 쉰다. 바쁠 땐 무지하게 바쁜 것도 사실인데 어쨌든 평균적으로는 평일에 시간이 널널한 편이기도 하니까 주말엔 알바를 하면서 최소한의 생활비를 추가적으로 더 버는 게 나을 거라고 판단했다. 고로 나는 주말엔 맥도날드에서 알바를 하고 가끔 땜방을 뛰거나 공휴일이 있으면 그때도 알바를 하곤 한다. 다른 곳에서 알바를 하기에 프리랜서는 제약이 많은 게 사실이다. 반면 맥도날드는 대부분 개인의 스케줄에 최대한 맞춰주기 때문. 그래서 맥도날드는 주부들이나 은퇴하신 분들, 나같은 프리랜서, 취준생에게는 괜찮은 곳이다.

 

 

 

 

 

 

 

3개월 정도만 하고 싶은데요

 

노노. 실제로 이런 사람들 정말 많아서 매니저도 힘들고, 점장도 힘들고, 같이 일하는 크루(알바생)들은 더 힘들다. 맥도날드 계약서 같은 경우에 최소 6개월 이상을 해야만 입사 가능한 조건이 있다. 그런데 처음에는 6개월 한다고 해놓고 며칠 만에 그만두는 무개념 알바생부터 한달, 3개월도 하지 않고 관두는 알바생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중간에 부득이하게 그만 둬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만 내가 10년 동안 맥도날드를 다녀본 결과,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어느 정도는 눈에 훤하다는 것. 그런 알바생들은 처음부터 티가 난다. 얼마 안 있다가 그만 둘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라고 할까? 맥도날드 10년, 아니 5년만 일하면 웬만한 무당 정도의 신기는 나온다. 결론은 3개월? 절대 안 뽑는다. 이건 대한민국 어느 맥도날드를 가도, 스타벅스나 어느 업체를 가도 안 뽑는다. 왜? 알바생 한 명을 교육하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따르기 때문인데 스케줄을 담당하는 매니저가 크루(알바생)를 뽑고, 그 크루를 매장의 점장님이 근로계약서 작성과 함께 한 시간 정도 교육을 한다. 점장이라는 직급이 가만히 있는 직급이 아니다. 학교 선생님들의 진짜 업무는 방과후부터 시작이라는 것처럼 맥도날드의 점장부터 매니저들의 진짜 업무도 본인 8시간 근무 이후부터가 진짜다. 점장이라는 직급이 얼마나 하는 일이 많은데 거기서 새크루를 교육하는 건 그만큼 본인의 시간도 투자하는 것이다. 여기에 실제로 유니폼을 입고 매장에 출근을 하게 되면 오래된 크루들이 한 두 명씩 번갈아 가면서 교육을 진행한다. 그만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시간을 투자하는 게 엄청나다는 것. 여기에 새 유니폼도 따로 오더를 해줘야 하는데 이것도 다 매장의 돈이다. 그런데 그런 건 1도 생각하지 않고 며칠 만에, 한 달, 두 달 만에 그만두는 알바생들이 생각보다 엄청 많다는 것이다. 그럼 정신적, 육체적으로 두 배의 노동과 시간을 투자했던 매니저들, 점장님, 교육을 진행한 크루들의 수고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 기껏 교육해놨더니 아파서 못 다닐 것 같아요, 공부때문에 못하겠어요, 엄마가 하지 말래요 등등. 변명도 가지가지, 가관이다. 

 

 

 

 

 

 

 

고등학생인데 안 뽑는대요

 

원래 만 16세? 17세, 대체로 고등학교 1학년 생일이 지나면 알바가 가능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패스트푸드나 브랜드 카페, 여러 업체에서 10대를 잘 뽑지 않는 건 현저히 떨어지는 책임감 때문이다. 아직 사회 생활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과 확실히 책임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시험기간이면 근무를 전부 빼줘야 하는 건 이 바닥에서의 국룰이고 대부분 하교 후 근무가 가능할텐데 아시겠지만 청소년은 밤 10시 이후엔 절대로 근무를 하면 안된다. 그럼 평균적으로 오후 5시, 6시부터 밤 10시까지만 근무를 할 수 있다는 건데 하루에 4시간만 일하는 알바생은 굳이 필요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그리고 맥도날드 알바가 생각보다 꽤 힘들다. 열에 아홉은 입을 모아 말한다. 생각보다 힘들다고. 

 

 

 

나이 먹은 사람이라고 차이 없다

 

10대, 20대 초반은 잘 뽑지 않고 어느 정도 사회 생활을 해본 30대부터 50대 이상 되는 분들은 그만큼 책임감이 강할까? 노노. 절대로 아니다. 이것도 케바케인데 사장 잘 만나야 하는 것, 점장 잘 만나야 하는 것처럼 알바생도 잘 만나야 한다. 나이 먹었다고, 사회 생활을 어느 정도 해봐서 그런지 일을 안 하려고 하는 어른 알바생들도 생각보다 정말 많다. 뒷짐 지고 감독하는 어른 알바부터 웬만한 매니저들보다는 나이가 많으니까 대놓고 말을 안 듣는다거나, 그래도 매장의 책임자인 매니저를 하대하는 어른 알바생도 많다는 것. 이런 어른 알바생들이 더 약았는데 점장님이 계실 때는 또 눈치 보면서 잘 한다. 그럼 점장님은 모르냐고? 노노. 같은 알바생이나 매니저들이 보고하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다. 앞에서 말만 하지 않을 뿐, 그런 게 심하다면 점장님도 틈을 보고 있는 것이다. 맥도날드 근로계약서에 따르면 근태, 업무태만, 매니저의 지시를 무시하거나 거부할 시에는 강제 퇴사가 가능하다는 게 명시되어 있기 때문. 그래서 결론은 나이 어린 사람이라고 해서 개념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개념이 탑재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케바케,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검은 운동화 안돼요?

 

안된다. 절대로 안된다. 안되니까 징징대지 말고 구두 사면 된다. 아니면 요즘은 주방 안전화, 주방 조리화도 잘 나오니까 본인의 취향대로 준비하면 된다. 운동화 신었다가 그대로 미끄려진다. 맥도날드 바닥은 항상 기름기가 있어서. 

 

 

 

마치며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한다. 손가락이 아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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