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2016.08)
손예진 / 박해일 / 백윤식 / 박주미 / 윤제문 / 라미란
역사 / 12세 관람가
특별출연으로 고종 황제를 연기하신 배우 백윤식님.
역시 명배우라 그런지 분량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셨습니다.
손예진님의 인생작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이번에는 영화 선택을 정말 잘 하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개봉하는 영화마다 어정쭝하거나 아니면 <비밀은 없다> 처럼 흥행에 실패하곤 했었는데
그 동안의 보상을 받듯이 이번에는 굉장히 선택을 잘 하기도 했고 실제로도 많은 관객들과 영화 팬들로부터
극찬을 아낌 없이 받고 있습니다.
저 또한 굉장히 가슴 뜨겁게 관람했고 한 편으로는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면서 너무 슬펐습니다.
특히 배우 윤제문의 친일파 연기는 소름 돋을 정도로 감정 이입이 잘 됐습니다.
그 만큼 윤제문이 친일파 연기를 기똥차게 잘 했다는 증거겠죠.
<덕혜옹주> 에서 손예진 만큼이나 빛이 난 배우는 바로 박해일 입니다.
일본군의 군복을 입고 있지만 그는 친일파를 가장한 독립운동자로 나옵니다.
손예진이 연기한 덕혜옹주를 조선으로 돌아가게 해주도록 도와주는 역이기도 하구요.
다른 배우들의 비해 저는 박해일을 굉장히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발음 때문입니다.
배우들 모두 그렇겠지만 특히나 박해일의 발음은 굉장히 좋습니다.
또박또박해서 듣는 관객들의 귀에도 쏙 쏙 잘 들어옵니다.
대사 전달력이 강해서 저는 박해일이라는 배우를 참 좋아합니다.
그의 연기력은 뭐 말 할 필요도 없겠지요?
실제인물이신 '이우' 의 역을 맡은 배우 고수입니다.
검색해보시면 알겠지만 그 당시에 존재했을리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외모를 가지신 분입니다.
아주 솔직하게 말해 고수보다 훨씬 잘 생기셨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이우' 를 검색해보세요)
손예진은 그저 예쁘기만 할 줄 알았습니다.
물론 연기도 잘 하는 건 알았지만 저는 이 정도로 잘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녀의 인생작이라고도 할만큼 그녀에게 <덕혜옹주> 란 영화 역시 인생작이라고 느낄 만큼의 가치가 있을 거라 보여집니다.
특히 나이가 든 모습을 연기할 때 그 모습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정신병원에 15년 이상을 갇혀 지내던 덕혜옹주를 표현하기엔 물론 한없이 부족했겠지만
손예진의 연기력과 표정 연기는 그냥 최고였습니다.
손예진이기에 가능했던 작품이었고 연기였습니다.
다른 배우는 생각나지도 않았을 만큼 그녀의 덕혜옹주 역은 어디하나 흠 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보는 내내 너무 서럽고 먹먹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조선의 마지막 황녀입니다.
눈물 쏟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네요ㅜㅜ
감수성이 예민하신 분들이라면 손수건은 필수로 지참하셔야 할 것 같고
눈물이 없는 분들이라도 눈에 고이긴 할 것 같네요.
개봉 4일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덕혜옹주>,
입소문이 지금 엄청나다고 하는데 제2의 천만영화가 나오려나요...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38년동안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한 나라가 원망스럽고
특히나 친일파는 뿌리를 뽑아야한다고 생각하며,
친일파가 얼마나 악스럽고 치졸한 지를 뼈저리게 보여주고도 남는 그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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