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가 붕괴된지 1년이 지났다. 2022년 1월 11일 15시 46분 쯤 붕괴. (거의 딱 1년 되어 간다) 무려 16개 층이 무너져 내리면서 6명이 사망했고 광주광역시 서구 화운로 230번길 20, 화정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 2단지 201동이다. 붕괴 원인은 무단으로 구조를 변경했으며 콘크리트 강도가 부족한 건 물론, 더 무서운 건 사전에 그 누구도 확인하지 않은 채 무단 구조 변경.
원래는 2022년 11월 입주 예정, 총 세대수 316 세대. 35평 기준으로 5억 6천 만원 정도로 경쟁률은 61 : 1. 사람은 죽었고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1년째 계속 되고 있는데 행정처분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고 한다. (개탄스럽다) 광주 아파트 붕괴부터 이태원 참사, 시간은 계속 가는데 행정처분은 아직도 그대로인 서울시의 오세이돈은 참.
대한민국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늘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성수대교 붕괴, 유치원생 몇 십명이 불에 타 죽었던 씨랜드 화재 참사, 이 대사건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일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 관심이 없으니 윗 머리들도 신경을 안 쓰는 거지. 이태원 참사 일어나기 1,2주 전에 파리바게트 평택 공장에서 기계에 몸이 끼어 죽은 SPC 노동자 역시 이태원 참사에 밀려서 벌써 잊혀지고 있으니까. 추모는 SPC 노동자를 추모해야하는 거다. 이태원보다.
산업 현장에서는 1년에 몇 명씩은 꼭 혼자 일하던 중에 사망하고. 벌써 이런 사건만 해도 10년이 훨씬 넘었는데 아직도 2인 1조, 3인 1조를 지키지 않고 있으니 대한민국은 거의 뭐 서바이벌 수준이 아닐까 싶다. 그냥 걸어가다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대한민국. 국가의 수장이라는 사람은 노동자의 입장이 아니라 무조건 기업의 입장에서만 생각해야 하는 게 맞다고 하고 있으니. 그렇게 되면 노동자는 계속해서 죽고 기업은 죄가 없고 부실공사는 당연히 늘어날 것이고. 잘 돌아간다 잘 돌아가. 그러면서 애는 낳으라고 하니 어이가 없는 거다. 전쟁은 북한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하고 있는 것 같다. 하루 하루가 이렇게 개탄스럽고 무서울 줄이야.
그나저나 광주 화정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는 아직도 철거를 안 하고 있고 올 3월? 그때가 되서야 철거를 한다고 하는데 그럼 철거할 때 발생하는 비용, 철거 하면서 일어나게 될 환경 오염과 공해는 어떻게 할 것이며, 그렇다고 해도 그 아파트에 누가 입주하냐고. 같이 지어서 올라간 다른 동 아파트들도 마찬가지겠지, 201동이 아니어도 202동, 101동, 102동 입주민들은? 5,6억, 많게는 10억짜리도 있던데 거길 들어간다고?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 지금 이 시간에 우후죽순으로 세워지는 대한민국의 모든 아파트들은 겉에서만 봐도 레고와 블럭처럼 생겼다. 한꺼번에 지어지는 수많은 아파트들. 20년이 뭐야, 15년도 제대로 안 갈 거라고 생각하고 머지 않아 수많은 고층 아파트들은 대한민국의 흉물로 남게 될 것이다. 영화 속에서만 보던 대한민국의 디스토피아를 경험한다는 것. 지금도 벌써 디스토피아를 경험하고 있으니까.
광주 화정의 자부심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얼굴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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